30일 유럽 주요 증시는 두바이발(發) 쇼크의 여진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1.05% 하락한 5,190.68로 마감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전일보다 1.05% 내린 5,625.95,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은 1.11% 내린 3,680.1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보합권에서 출발한 이 지수들은 개장 직후부터 내림세를 보였으며, 오후 들어 낙폭 회복에 나섰으나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폐장 1시간 가량을 앞두고 낙폭을 거의 만회했으나 장 막판 다시 되밀리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지난 주말 이 지수들은 1% 안팎 상승 반전하며 전날의 폭락세에서 안정을 찾는 듯했었다.

JP 모건 스탠리가 보고서를 통해 영국 은행들이 두바이월드의 채무조정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지적한 탓에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로이즈 뱅킹 그룹 등 영국 금융주들이 지난 26일에 이어 재차 급락했다.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 월드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지 않았다"며 채권 금융기관의 책임을 강조한 것도 금융주의 급락에 한몫했다.

아울러 유럽 각국 정부들이 경기부양책을 철회할 경우 유럽 주가가 내년 말까지 5% 이상 빠질 것이라는 모건 스탠리의 주가 전망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독일 증시에선 BMW, 다임러,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주들이 2~4% 하락, 영국 금융주와 마찬가지로 널뛰기 주가를 계속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