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평산이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베스타스(Vestas)와의 장기 공급계약을 갱신했다.

최근 통화옵션상품 키코 계약이 만료됐고 환율 급등시 구매한 원소재도 조만간 소진될 전망이어서 향후 평산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평산은 30일 베스타스와 657억9890만원 규모의 풍력발전기용 타워플랜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의 25.83%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2012년말까지다.

이는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국내 업체가 세계적인 풍력업체와 맺은 첫번째 장기공급계약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평산이 베스타스와 손을 잡은 것은 세계 1위 기업인 베스타스의 높은 품질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향후 다른 해외업체들의 수주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평산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회복되고 있는 풍력시장에서 첫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향후 영업전망을 상당히 밝게 해주고 있다"며 "세계 최대업체와의 계약이라는 의미 외에도 평산의 턴어라운드를 앞당겨주고 있는 공급계약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을 필두로 추가적인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