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발 금융쇼크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아랍에미리트(UAE) 연방 정부와 두바이 정부의 움직임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UAE와 두바이 금융당국은 이슬람 명절 `이드 알-아드하' 연휴임에도 물밑 접촉을 계속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정부 관리들은 지난 28일 수도 아부다비에서 UAE 중앙은행 관리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29일 전했다.

이들은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UAE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무 상환 유예를 선언한 두바이월드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UAE 금융권이 이번 사태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UAE 중앙은행 대변인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UAE 전체 경제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가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대통령궁을 방문, 셰이크 칼리파 UAE 대통령을 만났다.

비록 명절을 맞아 대통령이 UAE 내 다른 6개 지방정부 통치자를 초청한 자리였지만 둘 간에 두바이 금융쇼크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두바이는 내년 5월까지 두바이월드의 채무 상환을 유예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두바이월드의 부채 규모는 590억달러(한화 68조원)로 두바이 정부와 정부 소유 기업의 전체 부채 규모 800억달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부다비 정부 관계자는 두바이에 대해 무조건 지원할 계획은 없으며 사안별로 선택적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