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비 "어떤 희생 치르더라도 개혁운동 계속"

이란 법원이 지난 6월 대선 후 광범위하게 벌어졌던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개혁파 인사인 모함마드 알리 압타히 전 부통령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AP 통신 등이 2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법원은 전날 선고 공판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집회를 조직하고 반체제 선전활동을 하며 대통령을 모욕한 혐의 등을 인정, 압타히 전 부통령에게 이 같은 중형을 선고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압타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 발표된 직후에 다른 야권 인사들과 함께 체포돼 현재까지 구금돼 있다.

이란 보안당국은 압타히를 체포한 뒤 TV를 통해 그가 시민을 선동했다고 자백하는 영상을 방영했으나 압타히의 가족과 개혁세력은 그의 자백이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안당국은 지난 6월 대선 후 수도 테헤란 등에서 대대적으로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강제 진압하면서 수십 명을 숨지게 했으며 수천 명을 검거했다.

당국에 체포된 사람 중 140여 명은 재판에 넘겨졌고 이 가운데 5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란의 개혁파 지도자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는 이날 개혁파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는 국민의 정치적 신념을 바꾸려고 협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6월 대선에 개혁파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무사비 전 총리는 성명에서 "정부의 그런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개혁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