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는 남자복식도 우승..대회 2관왕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21)와 이효정(28.이상 삼성전기) 콤비가 마침내 '천적' 쳉보-마진(중국)을 꺾었다.

이용대-이효정 듀오는 22일 중국 상하이 얀센체육관에서 열린 중국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혼합복식 결승에서 쳉보-마진 조를 세트 스코어 2-1(21-18 15-21 21-15)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1위의 이용대-이효정 조는 세계 최고의 실력을 과시하며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쳉보-마진(세계랭킹 3위) 앞에서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6번 만나 싸웠지만 모두 패했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쳉보-마진이 의기투합하기 전이라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이-이 듀오는 이날 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따냈으나 2세트를 쉽게 내주면서 불안했다.

하지만 3세트에서 다시 안정을 찾았고 속공과 강력한 스매싱을 잇따라 내리꽂으며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김중수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고전했던 쳉보-마진을 처음으로 이겼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더욱이 두 사람은 상대의 홈인 중국에서 텃세를 뚫고 승리를 따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여자복식에서도 뛰던 이효정은 이제 혼합복식 한 종목에만 주력한다"며 "종목 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최근 다소 부진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대는 이어 정재성(27.국군체육부대)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쿠킨킷-탄분헝(말레이시아) 조의 추격을 2-1(21-13 19-21 21-18)로 따돌리고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의 이용대-정재성 조는 세계 1위의 말레이시아 듀오를 맞아 1, 2세트를 주고받고 나서 3세트를 접전 끝에 따냈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이달 중순 홍콩오픈 슈퍼시리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최근 열린 두 국제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정 듀오는 지난 8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푸하이펑-차이윈(중국) 조에 막혀 준우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