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18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릴 세르비아와 친선경기로 올 한해 일정을 마무리한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고 나서 8월 파라과이를 시작으로 이번 세르비아와 대결까지 5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세계무대에서 강호들과 맞설 대비책을 마련해 왔다.

특히 허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까지를 해외파 점검의 기회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소집하기 쉽지 않은 해외파는 일단 올해까지 검증을 끝내놓고 내년 1월 시작할 동계훈련부터는 국내파 위주로 담금질을 이어가면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허 감독은 애초 이번 유럽 원정길에 지난달 세네갈과 평가전에 참가했던 해외파 11명 전원을 다시 호출했다.

비록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과 수비수 김동진(제니트)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져 그 수는 9명으로 줄었지만 허 감독은 소집 가능한 해외파들을 모두 불러 몸 상태와 팀 내 조화 등을 두루 살폈다.

이 중 대표팀 주장인 미드필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이청용(볼턴), 설기현(풀럼), 조원희(위건)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4명과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는 5명.
여기에 이근호(이와타), 이정수(교토), 김남일(고베) 등 일본 J-리거 3명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이영표(알 힐랄)이 가세했다.

허 감독의 해외파에 대한 신뢰는 두텁다.

소속팀에서 벤치만 지켜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어도 "해외 진출 자체만으로도 그 선수의 능력은 일단 검증된 것이다.

밖에 나가 뛰지 못하는 것과 안에서 뛰지 못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일축해 왔다.

이제 축구대표팀에서는 골키퍼를 제외하고 해외파만으로 한 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관심은 과연 내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 과연 얼마만큼 많은 해외파가 설 수 있느냐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박지성과 박주영을 비롯해 이청용, 이근호, 이영표, 이정수 등이 확실히 한 자리를 꿰찼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설기현과 차두리, 김남일, 조원희, 김동진 등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

하지만 이미 월드컵 무대에 올랐던 이들의 경험이나 기량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해외 진출 선수가 가장 많이 출전했던 때는 2002년 2006년의 7명이다.

내년에는 대표팀의 주축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서울)도 스코틀랜드 셀틱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라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역대 최다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역대 월드컵 최종 엔트리 중 해외파 선수
------------------------------------------------------------------------------
연도 개최국 해외파(당시 소속팀)
------------------------------------------------------------------------------
1954년 스위스 없음
1986년 멕시코 차범근(레버쿠젠)
1990년 이탈리아 없음
1994년 미국 노정윤(히로시마) 김주성(보쿰)
1998년 프랑스 홍명보(벨마레 히라쓰카) 김도훈(고베), 하석주(세레소 오사카)
서정원(스트라스부르), 노정윤(NAC 브레다)
2002년 한.일 박지성(교토) 윤정환(세레소 오사카) 안정환(페루자)
유상철 황선홍(이상 가시와) 최용수(제프 이치하라)
설기현(안더레흐트)
2006년 독일 안정환(뒤스부르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조재진(시미즈) 김진규(이와타)
------------------------------------------------------------------------------


(런던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