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하철역 등 공공시설에서 보다 손쉽게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처음으로 자전거전용 주차설비를 독자 개발,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자전거용 주차설비는 기존 자동차 설비를 응용한 것으로 수백여 대의 자전거를 신속하게 입 · 출고 할 수 있다. 서울시와 공동으로 개발해 특허 출원 중이다.

자전거 주차설비는 지하에 매립하거나 지상에 독립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지하매립형 설비에서는 12㎡의 대지만 있으면 약 200대의 자전거 주차가 가능하다. 지상 공간은 공원이나 도로,인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에는 자전거 주차설비의 출입구 수를 늘려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지하철과 공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시설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전거 입 · 출고 과정도 간단하다. 지하철 등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만 대면 자동으로 입 · 출고가 가능하다. 카드를 분실했을 경우 영상감시장치에 저장된 이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전거를 찾아 출고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설비를 경기도 이천 본사에 사원 출퇴근용으로 시범 설치했다. 조만간 신축 아파트 단지,지하철역,공원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자전거 이용자가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철도역 건설 등 25개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자전거주차장과 환승연계 시설 등을 구비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입법 예고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