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국 도착 후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학생 시절엔 6 · 25전쟁 때의 야전병원을 배경으로 한 미국 영화 M · A · S · H (Mobile Army Surgical Hospital) 시리즈를 통해 한국을 배웠고,이를 통해 한국이 1950년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한국에는 천연자원이 거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한국에 대한 다른 이미지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얻었다. 1990년대 멕시코에서 대기업 금융 업무를 맡고 있을 때 삼성의 놀랄만한 성장을 목격했고,또 한국 아이들이 대거 멕시코시티의 국제학교에 몰려오는 것을 봤다. 우리 아들도 한국인 친구를 몇 명 두고 있었고,아내는 가끔 교사 보조일을 하며 한국 학생들이 수학에서 얼마나 뛰어난지를 얘기하곤 했다.
한국 발령이 확정되자마자 한국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봤다. 무척 재미있고,한국을 잘 설명한 블로그를 발견했다. 블로거는 거창에 거주하는 영어교사다. 검색창에 'Jon Sumner versus South Korea'를 치면 볼 수 있다. 직접 읽어보면 이 블로거가 한국을 사랑하지만 그에게 한국생활이 가끔 낯설고,좌절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 흥미롭게 쓴 블로그다.
막상 한국에 왔을 때 서울은 기대를 훨씬 뛰어 넘었다. 현대적이고 효율적이며 깨끗했다. 직원과 고객들은 모두 훌륭했다. 한국이 여러면에서 잘하고 있는 것은 위기극복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따뜻하고 친절하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기 때문에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한국어 선생님은 매일 필자와 한 시간 동안 씨름한다. 한국에 온 지 6개월 만에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한국이 더욱 강해지기를 바란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한국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싶다. 한국에 일부 고칠 점이 있다는 것을 독자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논란이 두려워 아무도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는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과 같다.
매튜 디킨 < HSBC코리아은행장 ceohsbckorea@hsb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