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한국의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선수를 높이 평가했다.

우즈는 오는 5일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7천143야드)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의 마지막 대회인 HSBC 챔피언스 출전을 하루 앞둔 4일 기자회견에서 "YE(양용은)는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YE와는 3년 전 처음 이 대회에서 만났으며 최근 골프 실력이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였다"면서 "자신감 있고 흔들리지 않는 경기를 하며 올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혼다클래식 등 여러 대회를 석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YE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로서 큰 일을 했으며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면서 "YE가 이기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용은은 2006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즈와 만나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양용은의 매니저는 "양용은의 컨디션이 좋고 국민이 열렬히 응원해주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그러나 "양용은을 포함한 다른 선수들이 모두 훌륭하지만 대회에서 승리하고 싶다"면서 "서산골프장의 코스가 훌륭하고 몸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경기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간단하다.

다른 선수들보다 덜 치는 것"이라고 밝히고 "현재의 상황을 즐기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게 골프실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우즈는 아버지가 된 점이 골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묻자 "아이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연습시간을 뺏기는 문제도 있지만 연습을 할 때 더 집중하고 더 정확히 치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매 경기 때마다 많은 갤러리들이 따라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번도 좋아해본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갤러리들로 인해 산만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환경도 게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