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시리즈 첫 판 중요한 승부처에서 귀중한 적시타를 터트려 요미우리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승엽은 3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3-2로 앞선 7회초 대타로 나와 끝날 때까지 뛰면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서던 6회말 니혼햄의 니오카 도모히로에게 1타점 좌전안타를 맞아 3-2까지 쫓긴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7회초 1사 2,3루 기회를 맞자 즉시 대타를 올렸다.

좌타자인 2루수 후루키 시게유키를 대신해 우타자 오미치 노리요시가 타석에 들어서자 니혼햄도 우투수인 에지리 신타로를 마운드에 올렸고, 하라 감독은 다시 한 번 선수 교체를 요청해 이승엽을 타석에 세웠다.

그동안 성적이 부진했던 이승엽이었지만 경기 후반 박빙의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승엽은 몸쪽으로 파고들어온 에지리의 3구째 시속 145㎞짜리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승엽의 안타로 3루 주자 다니 요시토모가 홈을 밟으면서 요미우리는 4-2로 달아날 수 있었다.

7회말 수비부터 1루 수비를 본 이승엽은 9회초 2사후에도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섰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요미우리는 타선이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터뜨려 준 덕에 적지에서 일본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2회초 2사후 다니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요미우리는 2회말 똑같이 솔로 홈런을 맞아 바로 동점을 내줬지만 5회 2사 2,3루 기회에서 사카모토 하야토가 왼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쳐낸 덕에 3-1로 달아났다.

7회 이승엽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난 요미우리는 9회말 마무리 투수 마크 크룬이 흔들리면서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크룬은 2사 3루에서 다카하시 신지에게 2루타를 맞아 한 점 추격을 허용한 데 이어 터멀 슬레지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에 몰렸지만 고야노 에이치에게 몸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져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어렵게 경기를 끝냈다.

크룬의 불안한 마무리로 요미우리가 1점차까지 쫓겨 7회에 올린 이승엽의 타점은 더 빛이 났다.

요미우리는 1일 같은 장소에서 니혼햄과 일본시리즈 2차전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