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1천489억 유입…16개월 만에 최대규모

증시 조정이 깊어지자 그동안 환매가 거셌던 국내 주식형 펀드로 1년 4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 뭉칫돈이 들어오며 순유입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1천489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2008년 6월 13일 2천182억원 이후 16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이날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해지)는 1천17억원에 그친 반면, 신규 설정 규모는 2천506억원으로 불어났다.

ETF를 포함하면 1천56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1,600선 초반으로 주저앉았고 이후 1,600선이 붕괴되면서 조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조정 장세가 시작된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하루 환매 규모는 1천억원 안팎으로, 2천억∼3천억원대였던 전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크게 조정을 받을 때마다 신규 설정 규모가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전달 대량 환매로 급한 자금들의 환매가 어느정도 일단락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순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증시 조정이 시작되면서 지수가 좀 낮아지면 국내 주식펀드에 들어오기 위해 기다리던 대기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전달까지 급한 환매가 어느정도 소화되면서 환매 규모가 줄어든 만큼 조정이 지속되면 당분간 순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혜준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들어올 기회를 잡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조정이 시작되면서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자 들어오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자금이 계속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