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가 12년 만에 통산 10번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연고지인 광주지역 경제도 들썩거리고 있다.

26일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기아차는 10월 현재 38%대로 높아진 광주지역 점유율을 우승 마케팅을 통해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쏘울 포르테 쏘렌토R와 11월 말 출시될 준대형 세단 'K7' 등 신차의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 판매량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광주지역 점유율은 지난 1월 35.6%에서 10월 38%로 높아졌다.

그동안 야구용품 판매가 급증했던 백화점 등 지역 유통업계도 우승마케팅에 나선다. 기아 타이거즈 공식 후원업체인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26일부터 29일까지 기아 우승축하 기념 '유명브랜드 축하 쇼핑찬스'를 마련한다. 광주신세계도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박3일 동안 '기아 타이거즈 V10 축하상품전'을 기획했다. 현대백화점 광주점과 이마트 등 대형마트,음식점 등도 조만간 기아 타이거즈 우승 기념 세일이나 할인 등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광주은행과 광주은행 적금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광주은행은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기아 타이거즈 포수의 가슴보호대에 은행 이름이 새겨진 광고를 했다.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오르면서 막대한 광고 효과를 누렸다. 광주은행 측은 "가슴보호대 광고비로 5000만원을 지출했지만 은행 지명도 상승 등으로 얻은 광고 효과는 지출 금액의 수십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광주은행이 기아 우승기원 특판상품으로 지난 6월부터 출시한 '플러스다모아 적금'에 가입한 고객들도 짭짤한 이자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이 정기적금은 한국시리즈에서 기아가 우승하면 가입고객에게 0.3%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키로 했다. 한국시리즈 개막 하루 전인 지난 15일까지 가입 고객은 4만5000여명에 계약액은 3580억원에 이른다.

광주시의 야구장 신축 계획도 우승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는 조만간 서울에서 야구장 신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