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증권시장인 차스닥이 23일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차스닥은 오는 30일 상장심사를 통과한 28개사가 처음 상장된 가운데 첫 거래를 시작한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이에 따라 이날 차스닥 시장의 10가지 특징들을 정리, 공개했다.

▲ 화이슝디(華誼兄弟) 인기 최고 = 영화배우와 감독 등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고 기업이익이 폭발하는 단계에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재무구조도 상하이증시의 상장기준에 부합할 정도로 탄탄하고 올해 예상이익은 1억위안(173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 주력 투자주체 변화 = 펀드사가 차스닥 최대 투자자로 부상했으나 종전 주요투자자인 보험사는 투자가 미미하다.

펀드사들은 차스닥에 이미 1천243억위안을 투자, 전체 투자금의 43.33%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기관 중에도 포티스은행 등 2개사가 참여했다.

▲ 15세 벼락부자 탄생 = 라이메이약업(萊美藥業)의 10대 주주 중 15살의 미성년자가 41만2천600주를 보유, 주당 발행가 16.5위안(2천854.5원)으로 환산하면 보유주식 가치가 700만위안에 달해 화제다.

시안바오더(西安寶德)도 20대 대학생이 주요 주주라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 주가 고평가 논란 = 차스닥 상장 28개사의 주가이익비율(PER)은 평균 57배에 달했다.

우한기술(武漢技術)의 PER는 82.22배로 가장 높고 상하이자하오(上海佳豪)는 40.12배로 가장 낮다.

상하이증시의 PER가 30배에 못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셈이다.

▲ 고액 발행가 투자부담 = 훙르약업(紅日藥業)의 발행가는 60위안(1만380원)으로 너무 높아 투자자들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발행가가 가장 낮은 진야과기(金亞科技)의 11.3위안의 5배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차스닥의 높은 위험성을 감안할 때 발행가가 상하이나 선전증시보다 높으면 좋지 않다고 말한다.

▲ 미래의 마이크로소프트웨어(MS) 탄생 관심 = 중국 투자자들은 이미 차스닥에서 미래의 MS 찾기에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MS가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됐음을 상기시키며 차스닥에서도 복제할 수 없는 핵심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고 제안하고 있다.

▲ 1억위안 클럽 82명 = 차스닥 출범으로 82명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1억위안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8개 상장사별로 평균 3명꼴의 1억위안 클럽 멤버가 탄생한 셈이다.

▲ 상장사들 가족경영 뚜렷 = 28개 상장사의 주요 특징은 대부분 민영기업으로 주주들이 부자, 형제, 부부 등 혈연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리층도 가족이 많았다.

이는 내부자 거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 중소기업시장 복제판 = 차스닥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을 상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범했으나 현재 운영되고 있는 중소기업시장 상장기업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종도 기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사업내용도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또 재무지표도 양호해 중소기업시장 기업들과 차이가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 금융사기 위험에 긴장 = 차스닥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로 구성돼 높은 투자이익을 안겨줄 수 있지만 반대로 규모가 작고 주식수가 적어 `큰 손'들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는 위험이 있다.

또 내부거래 가능성도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