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현대적 가치로 계승 · 발전시키기 위한 실학박물관이 23일 문을 연다.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 남양주시 능내리의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 바로 앞에 신축한 실학박물관은 4075㎡(1200여평)의 터에 연면적 2038㎡(600여평) 규모의 2층 건물이다. 박물관은 실학의 형성(제1전시실)과 전개(제2전시실) 및 과학적 사고로의 전환을 다룬 '천문과 지리'(제3전시실)' 등을 보여주는 3개의 상설전시실과 별도의 기획전시실,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위한 강당,부대시설 등을 갖췄다.

또 2005년 혜강 최한기 관련 유물을 기증받은 것을 비롯해 박지원 · 박규수 · 김육 · 조익 등의 유물을 잇달아 기증받고 수 차례 유물을 매입해 1000여점의 유물을 확보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유형원의 《반계수록》과 정약용의 《경세유표》,박제가의 《북학의》 등 실학의 대표적 저서와 조선시대의 아라비아식 휴대용 천문기기인 '아스트로라베(Astrolabe)',근대적 지도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곤여전도(坤輿全圖)',추사 김정희의 자화상 등 130여점의 실학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또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는 조선 후기 최대 개혁정책의 하나로 꼽히는 대동법과 그 추진자였던 김육의 사상을 조명하는 '김육(金堉)과 대동법(大同法)'이 내년 4월 말까지 열린다.

초대 박물관장에는 다산 사상을 평생 연구해온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임 관장은 "실학박물관은 국내외 실학 자료를 집대성하고 연구하는 전문 실학연구원이자 실학사상을 주제로 전시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체험 · 학습하는 전문박물관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학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관람료는 받지 않는다. (031)579-6000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