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분석, 한 `신중모드' vs 민주 `자신모드'

여야는 `10.28 재보선' 선거운동 첫 휴일인 18일 상대방의 선거전략을 비판하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후보단일화 움직임과 손학규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집중 비판했고, 민주당은 관권선거 의혹 공세와 함께 여당의 `손학규 때리기'를 성토했다.

다만 선거 판세에 대해선 한나라당은 "쉽지 않은 싸움"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한 반면, 민주당은 "견제론이 힘을 받는 분위기"라며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5곳 모두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수원 장안의 경우 두 남자대 한 여자, 민주당 위장후보인 손학규 전 대표와 허수아비 이찬열 후보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의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수도권 2곳에서 여당이 전패하면 민주당의 오만무도함이 어떠할지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에 대해선 "무늬만 지역사람인 민주당 정범구 후보와 이 지역에서 뼈를 묻은 오리지널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의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한 석을 주지 않으면 충청권은 정말로 한나라당의 불모지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경남 양산에 언급, "민주당이 `노무현 후광'을 이용해 `복수 선거'로 판을 몰아가고 있다"면서 "양산이 낙후된 곳으로 남느냐, 발전도약하는 계기로 삼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손 전 대표를 겨냥,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후배(박종희 전 의원)가 억울한 일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에서 선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니 대통령이 되려던 어른의 모습이 이런 것인가 착잡하다"면서 "손 전 대표는 당신이 지금 싸우고 있는 상대가 바로 동생같이 아꼈던 후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상태로, 우리 국민은 정부.여당의 부자중심,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다 알고 있다"면서 "주말을 계기로 민주당 우세지역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지고 열세지역의 경우 우리 후보가 급상승하는 등 전체적으로 견제세력 강화론이 힘을 받는 분위기"라며 선전을 자신했다.

그는 지역별 판세에 대해 "충북의 경우 주말을 기점으로 정범구 후보 지지세가 4개군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안산 상록을은 유권자들이 후보 단일화 추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당 김영환 후보로 결집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수원 장안에선 30-40대를 중심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 후보를 맹추격 중이며, 양산은 우리 쪽 송인배 후보와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조사결과도 나올 정도로 송 후보가 급상승 중"이라고 주장했다.

수원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 심판론에 더해 옆 지역구에서 떨어진 후보를 공천한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증가하면서 일부 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손학규 때리기'로 나오는데 이는 선거 도의에 어긋나는 치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송수경 기자 sims@yna.co.kr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