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민심잡기 경쟁..사활건 총력전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10.28 재보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여야의 전선이 국정감사에서 선거로 옮겨지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6일 여야 지도부는 수원과 충북에 총출동해 거당적 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초반 기선 잡기에 총력전을 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아침 재보선의 최대 접전지인 수원 장안에서 출근길 시민을 만난 데 이어 택시노조 간부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지역 발전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당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틀 만에 다시 충북 선거지역인 음성을 방문, 충청권의 최대 숙원사업인 행정복합도시 건설을 원안대로 추진하고 현 정권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여야는 특히 경남 양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송인배 후보의 선거전략과 경찰 수사를 쟁점화하면서 선거 초반부터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송 후보 측이 `투표로 복수하자'는 선거 슬로건을 내건 데 대해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하는 파렴치한 선거전략이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한나라당은 어떤 경우에도 정도를 걷고 화합과 통합, 경제살리기와 서민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이 송 후보 측 선대본부장의 자택과 사무소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경찰은 박희태 후보 측이 롤케익과 불법 유인물을 돌려도 관계자를 소환 한번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야당과 송 후보 선거활동에 대한 탄압으로, 물맛과 같은 권력의 속성상 윗선에 의해 아래까지 따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국의 초점이 재보선으로 쏠리는 가운데 국감 종료를 1주일 남긴 여야는 13개 상임위에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각종 현안 질의와 함께 문제점을 추궁했다.

부산지검과 부산지법에 대한 법제사법위의 국감에서는 검찰의 효성 비자금 부실수사 의혹과 재보선 관권선거 논란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또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과거사정리위의 미제사건 처리와 공무원연금 적자 문제가, 환경노동위에선 산업재해 대책과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기피 문제가, 지식경제위에선 부실한 특허관리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