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략적 동반자 관계 재확인한 한ㆍ중ㆍ일 정상
특히 '글로벌 파워'가 유럽과 미국을 거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 가운데 나온 결실들이어서 더욱 주목해 볼 만하다. 이들 세 나라의 교역량은 전 세계의 6분의 1에 이르며,GDP(국내총생산)를 합칠 경우 동아시아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세 나라가 모두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인데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참여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3국은 과거사 문제와 동북아 주도권 다툼 등으로 인해 정치적 통합은 고사하고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경제공동체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왔던 게 그간의 사정이다. 이번에 3국 정상들이 구체적 협력방안까지 제시하면서 긴밀한 동반자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략적 공조를 다짐하고 나선 것은 그같은 잘못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우리는 본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FTA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한 · 중 양국은 '경제통상 협력비전 보고서'에 서명하고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 증진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FTA 체결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하토야마 총리 또한 "한 · 중 · 일 3국 FTA가 진전되는 것을 기대하고,3국의 투자협정이 내년 빠른 시일 내 체결될 것을 희망한다"고 언급한 대목은 그 의미가 크다. 물론 쉽지않은 과제이지만 이번 정상회의 결과가 FTA 체결 등으로 이어짐으로써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와 함께 동북아 경제통합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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