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결전의 시간만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9일(한국시간) 비공개 훈련으로 가나와 2009 국제축구연맹(FIFA) 8강 대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이날 이집트 수에즈 아인소크나의 마리나 연습구장에서 1시간 30분여의 비공개 훈련으로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2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비공개 훈련에 앞서 "평상시와 거의 비슷하고 잘 준비해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마지막 훈련에 집중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홍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 내용과 관련해 "상대 공격 형태와 수비 형태, 상대 수비가 공간이 어디서 많이 나는지, 공간을 어떻게 움직여서 볼을 받을지를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나와 접전 예상에 대해 "경기가 90분 안에 끝나지 않으면 120분까지 가기 때문에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연장전도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가나와 경기에 나설 베스트 11 구상을 묻는 말에는 "김동섭이 부상에서 회복돼 다행이지만 내일 경기에 나갈 선수는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는) 김보경 자리에 한 명 정도로 크게 변화를 주지 않겠다"며 훈련 상황을 지켜보고 나서 조영철(니가타)과 이승렬(서울) 중 한 명을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낙점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15분만 훈련을 공개하고 나서 취재진을 모두 물린 채 전술 훈련을 지휘했다.

홍 감독은 가나가 4-4-2 포메이션을 쓰는 것에 맞춰 두 명의 투톱 공격수를 막으려는 수비 전술과 상대 다이아몬드형의 미드필더진에서 생기는 공간을 찾아 침투하는 공격 전술을 동시에 시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4-2-3-1 전형을 변함없이 밀고 나가는 가운데 박희성(고려대)이 가나의 골문을 열 원톱 공격수로 나서고 세 골을 사냥한 `작은 거인' 김민우(연세대)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박희성의 뒤를 받친다.

오른쪽 날개는 서정진(전북)이 맡는 가운데 구자철(제주)-문기한(서울) 듀오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더블 볼란테'로 호흡을 맞춘다.

윤석영(전남)-김영권(전주대)-홍정호(조선대)-정동호(요코하마)가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울산)가 낀다.

홍명보 감독은 연장 혈투에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것에 대비해 킥이 좋은 선수들을 골라 승부차기 연습도 병행했다.

최후방을 책임지는 중앙수비수 홍정호는 "제가 이번 경기에서 특별히 보여준 게 없어 8강에 남다르게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공격수들이 강하기 때문에 집중하고 한 발짝 더 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에즈<이집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