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은 이제 더이상 자동차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폭스바겐이 독일 동부 잘츠기터에 있는 엔진공장에서 가정용 친환경 소형발전기 생산에 나선다고 보도했다.160여명의 엔지니어를 가진 잘츠기터 엔진공장은 그동안 폭스바겐의 친환경 엔진 생산을 맡아왔다.하지만 주요 엔진 생산시설 이전으로 일감이 줄자 타사 자동차 엔진을 제작하거나 선박·잠수함용 엔진제작 등으로 일감을 유지해오다 최근 가정용 소형 발전기로 사업을 확대했다.가정용 소형 발전기는 가정의 필요에 따라 바이오 가스 등을 이용해 난방과 온수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받는 장치다.고급 자동차업체인 포르쉐가 커피머신과 자전거 제조 등으로 분야를 넓혔듯 폭스바겐도 회사의 기술 강점을 활용한 새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풍력·바이오가스 등 신재 생에너지 활용분야 기술을 보유한 리히트블릭과 손잡고 원전 2기분에 해당하는 2000MW급 가정용 발전기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가정용 발전기는 대당 2만유로(약 3400만원)나 되는 고가지만 가정용 발전기가 생산하는 전기를 리히트블릭이 임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에 계약을 맺을 경우 4분의 1 가격에 보급할 수 있어 틈새 시장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크리스티안 프리게 리히트블릭 회장은 “이미 가정용 발전기 선주문이 1만대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