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오른쪽)이 4일(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시즌 정규리그 8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홈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을 받고 있다. 전반 3분 팀 동료 리카르도 가드너의 선제골을 도운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볼턴(영)AP연합뉴스
20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1) 18번홀(파5). 잰더 쇼플리(31·미국·사진)가 그린 바로 앞 페어웨이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핀 1.8m 옆에 붙었다.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침착하게 퍼팅한 공이 홀을 한 바퀴 돌더니 안쪽으로 쏙 들어가자, 쇼플리는 두 팔을 번쩍 들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하게 웃었다. ‘역전패 전문가’라는 꼬리표를 떼고 꿈에 그리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냈다.쇼플리는 이날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6회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적어 내며 통산 8승을 기록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쇼플리는 그동안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메이저 대회에 27번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12번이나 톱10에 들었지만, 우승 트로피에는 닿지 않았다. 최근에는 일반 대회에서도 아쉽게 우승을 놓치거나 역전패를 당하는 일이 많았다. “우승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는 쇼플리는 이날 지긋지긋한 역전패의 기억을 지웠다. 이번 대회 라운드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그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메이저 첫 승을 장식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쇼플리는 “18번홀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감정이 북받쳤다”고 했다.쇼플리는 이번 대회에서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며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쇼플리는 대회 첫날부터 역대 메이저 대회 한 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1라운드 9언더파 62타·사상 네 번째)을 세웠다. 쇼플리는 이번에 역대 메이저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최소타 신기록
54세 생일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쓴 최경주가 세계랭킹에서 무려 1713계단 뛰어올랐다. 20일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최경주는 747위에 랭크됐다. 지난주 2460위였던 그는 이번주 랭킹이 가장 많이 오른 선수가 됐다. 최경주는 자신의 생일이었떤 1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최종전에서 연장 끝에 박상현을 꺾고 우승했다. KPGA투어 17번째, 개인 통산 30번째 우승을 거두며 한국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메이저대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잰더 쇼플리(미국)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왔다. PGA 챔피언십 3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5위로 2계단 뛰었고, 컷 탈락한 욘 람(스페인)은 5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2년차 신생구단 울산 고려아연이 KB바둑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20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3차전에서 원익에 3대1로 승리했다. 고려아연은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물가정보를 2승 1패로 꺾은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 원익마저 2승 1패로 제압해 창단 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6전 6승을 거둔 용병 랴오위안허가 개인 사정으로 포스트시즌에 불참하는 악재에도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최종 3차전에서 첫 승점은 막내 문민종 8단이 따냈다. 3국에 출전한 문 8단은 원익의 특급 용병 구쯔하오 9단을 상대로 178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3승을 거두며 우승의 선봉장이 됐다.2국에서 원익의 주장 박정환 9단이 이창석 9단에게 178수 만에 백 불계승해 1대1 동률이 됐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1국 장고 대국에 출전한 주장 신민준 9단이 이지현 9단에게 승리해 2대1로 앞섰다. 이어 4국에 나선 한상조 6단이 김진휘 7단에게 276수 만에 흑 4집반승을 거둬 우승을 확정 지었다.고려아연은 8개 팀 가운데 가장 젊은 사령탑이 이끄는 팀이다. 박승화 감독(35)은 "선수 생활을 통틀어 우승을 처음 해봤는데, 우승이 이런 기분인가 싶다"며 "고려아연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서 잘할 수 있었고, 선수들도 어려운 경기였는데 잘 싸워줬다"라고 말했다. 주장인 신 9단은 "(1·2차전에서) 역전패를 연이어 당하면서 힘들었다"라며 "프로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