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는 3일 새벽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세번째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허탈한 모습이다.

일본은 1964년 올림픽 유치 후 24년만인 1988년 나고야를 앞세워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서울에 패했고, 다시 2008년 올림픽을 오사카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폈으나 중국 베이징에 고배를 마셨다.

이번엔 도쿄가 '환경올림픽'을 기치로 다시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으나 남미 최초의 올림픽 개최를 내세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밀려났다.

일본 언론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도쿄시민들의 열기가 낮았던 데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설득력 부족, 국제 체육계에서의 인맥 부재, 올림픽 유치전 막판에 총선이 실시되면서 정치적 힘과 국민적 지지를 결집하지 못한 점 등을 패인으로 들었다.

아사히신문은 도쿄가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환경'을 내세웠으나 이는 올림픽과 관계없는 테마여서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도쿄가 개최능력 면에서 가장 앞서있었고 올림픽을 위해 쌓아둔 4천억언엔의 기금도 매력적이었지만 이런 장점을 표로 연결할 수 있는 인맥이나 간판 얼굴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라이벌 도시들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총동원해 막판까지 총력전을 편 데 비해 도쿄는 왕세자의 올림픽 총회 출석을 성사시키지 못한데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도 늦게 도착해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리우데자네이루가 남미 첫 올림픽을 내세웠다는 점,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의 리우데자네이루 지원, 베이징올림픽 등 아시아에서 그동안 올림픽 자주 열렸다는 점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무엇보다 왜 도쿄올림픽이어야 하는가를 설득력있게 제시하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