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라일리가 2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데이비스 라일리가 2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랭킹 250위 데이비스 라일리(28·미국)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라일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위스의 콜로니얼CC(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9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라일리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셰플러 등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4월 팀전으로 치러진 취리히 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따낸 라일리는 1년여 만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데이비스 라일리가 2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데이비스 라일리가 2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라일리는 이날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그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포함해 4개의 빅 이벤트에서 우승한 셰플러가 전날 7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셰플러는 이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출전한 11개 대회 중 10개 대회에서 톱10에 입상할 만큼 기세가 좋았다. 반면 라일리는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이 단 한 차례도 없을 만큼 부진했다.

하지만 라일리는 ‘강적’ 셰플러와의 챔피언조 대결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그는 이날 거센 강풍이 몰아친 상황에서도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잃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를 이어 나갔다. 오히려 강풍에 영향을 받은 쪽은 셰플러였다. 셰플러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50%(7/14)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티샷이 흔들리면서 10번홀까지 3타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라일리와 셰플러는 2013년 US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 인연이 있다. 당시 승자는 3홀 차 승리를 거둔 셰플러였다. 라일리는 이번 우승으로 11년 만에 패배의 아픔을 되갚았다. 셰플러는 “라운드 초반 기대했던 것만큼 압박을 가할 수 없었고, 라일리는 하루 종일 순항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임성재(26)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잃었지만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공동 9위(4언더파)에 올랐다. 올 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이다. 김주형은 공동 24위(1언더파), 이경훈은 공동 32위(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