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이 리우데자네이루의 극적인 승리로 끝나면서 동계올림픽 삼수에 나선 한국도 이제 공식적인 출발을 하게 됐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 중인 한국 대표단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개최권 획득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은 "리우데자네리우가 올림픽을 유치한 것은 IOC가 지금보다는 폭을 넓히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IOC가 리우데자네이루를 선택한 것은 대륙별 순환 원칙이 아니라 남미 대륙에도 올림픽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회장은 "2016년 올림픽이 어느 도시가 됐던 사실 평창의 유치 경쟁과는 큰 상관이 없다"고 설명한 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총력전에 나설 뜻을 밝혔다.

또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선 강원지사는 리우데자네이루가 올림픽을 유치한 점에 대해 "여러가지 방정식이 있을 수 있지만 평창에게는 큰 험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준비를 충실히 했다.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한 김진선 지사는 "남미에서 한번도 올림픽을 열지 못했다는 점이 설득력 있고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돼 IOC 위원들의 표심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지사는 또 브라질이 2014년 축구 월드컵에 이어 2016년 올림픽까지 열게 된 사안에 대해 "우리도 2022년 축구 월드컵을 유치 신청했는데 평창에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월드컵은 단일 종목이고 올림픽은 종합대회다 보니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IOC 총회 개막 전날 코펜하겐에 도착해 IOC 위원들과 접촉을 벌였던 박용성 체육회장과 조양호, 김진선 평창 공동위원장은 3일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됨에 따라 4일부터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4일부터 시작되는 올림픽콩그레스에 참석할 예정인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이강두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회장 등도 IOC 위원들을 비롯해 국제경기연맹(If) 회장들과 잇따라 만나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코펜하겐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