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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산업㈜(대표이사 류진창)은 소재지인 광주와 전라남도 전역에서 '레미콘의 대명사'로 불린다. 1978년 호남 최초로 레미콘 공장을 세우며 척박했던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지역 내의 크고 작은 건설 현장에 기초 건설자재를 생산 및 공급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성장의 비결은 '제품 선진화'였다. 전 임직원이 국가백년대계를 건설하는 데 중요한 몫을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업무에 임한 결과,1991년에는 전국품질관리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동종업계 최초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1996년에는 대통령상인 산업표준화상을, 이듬해에는 제23회 전국품질관리경영대회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며 남다른 상복을 과시했다.

외환위기 때는 뜻하지 않게 성장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1991년 설립한 자회사 ㈜중원개발을 통해 건설 사업을 병행하다가 업계에 만성적인 불황이 닥치면서 회사 정리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던 것. 급기야 200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올 2월,예정된 기한보다 3년이나 앞당겨 이를 자력으로 극복하여 종결해 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고객우선주의를 지향했던 경영방침과 뛰어난 기술력,지역 터줏대감으로서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회생의 길에 보탬이 된 것.

창업주 최창섭 회장은 "법정관리 종결 이후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해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며 "중원산업㈜과 ㈜중원개발 모두 열심히 배우고 성실히 익히는 것이야말로 진정 고객에게 보답하는 길임을 새삼 인식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원개발은 도로 유지보수공법 중 하나인 '현장가열 표층재생 포장공법'이라는 친환경 신기술을 개발하여 국내 유일의 시공능력을 가진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공법은 도로 표면에 손상된 아스팔트의 표층을 가열,특수 개발된 재생첨가제를 혼합해 다시 사용함으로써 아스팔트의 폐기에 따른 환경문제를 해소하고 자원과 공사비를 절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특허기술이다. 2003년 건설신기술 인증을,이듬해 우수재활용제품 품질인증인 GR마크를 획득했다.

류진창 대표이사는 "그동안 이 공법으로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공사 발주 시 아무 문제없이 수의계약을 체결해왔으나 지난해 관련 부처의 일상감사 결과 수의계약 불가라는 납득할 수 없는 지침을 받은 상태"라며 "법적 근거도 충분하고 유일한 시공능력을 갖췄음에도 수의계약이 아닌 일반 경쟁 입찰을 강요하는 것은 기술차별화와 개발의지를 꺾는 것으로,공정경쟁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고 조속한 시정을 촉구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