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믿음직한 중앙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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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는 오는 25일(한국시간) 이집트에서 막을 올리는 20세 이하(U-20)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을 지휘하는 홍명보(40) 감독이 스타 플레이어에서 지도자로 변신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이 홈페이지는 22일 "한때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젊은 태극전사들을 U-20 월드컵으로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조동현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았다"면서 "또 A매치 135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했고 1990년 대회부터 2002년 대회까지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했다"고 경력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국내 프로축구 포항과 일본 J-리그 벨마레 히라쓰카, 가시와 레이솔,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 등 한.미.일 3개 리그에서 뛰었고 대표팀의 캡틴이자 정신적 지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 창조에 앞장섰다.

이 홈피는 또 홍 감독의 지도자 경력도 덧붙였다.

홍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과 2007 아시안컵,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대표팀코치로 당시 사령탑이던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박성화 전 감독 등을 보좌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 말고도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 멤버는 화려하다.

39세 동갑내기인 서정원, 김태영 코치도 선수 시절 대표팀의 주축이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스페인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던 서정원 코치는 K-리그 수원 삼성을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SV리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측면 공격수로 A매치 87경기에서 16골을 사냥했다.

서정원 코치는 지도자 1급 자격증이 없어 지난 3월 출범한 홍명보호에서 기술분석관으로 일하다 7월에야 정식 코치로 발령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홍명보 감독의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선수 시절 수비수로 뛰었던 김태영 코치도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에 가입했고 한.일 월드컵 때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며 4강 신화 창조에 힘을 보탰다.

A매치 105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과 서정원, 김태영 코치의 대표팀 경력을 합하면 무려 327경기 출장에 28득점이다.

역대 청소년 대표팀 최고의 호화 코치진인 셈이다.

여기에 K-리그 무대에서 최고의 `거미손'으로 꼽혔던 신의손(49.대교 캥거루스 코치)이 골키퍼 코치로 활약 중이다.

타지키스탄 태생의 신의손 코치는 1992년 K-리그에 데뷔해 첫 시즌 40경기에서 31골만 내줘 0.775의 신들린 방어율을 보였고 그해부터 1995년까지 0점대 방어율로 성남의 리그 3연패에 앞장섰다.

이듬해 그가 기록한 8경기 연속 무실점은 역대 이 부문 최고 기록이다.

FIFA 홈피는 "내가 감독으로 데뷔한 중요한 시간이다.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미래 한국 축구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변화시키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출사표를 전했다.

호화 코치진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003년 아랍에미리트대회(UAE) 대회 이후 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1983년 멕시코 대회 때의 4강 신화 꿈을 다시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에즈<이집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