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11월 SK C&C 상장을 추진하며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SK증권이 유일한 걸림돌로 지주사의 금융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SK그룹이 그동안 미뤄왔던 SK C&C 상장을 11월에 단행합니다. 또 상장으로 SK텔레콤과 SK네크웍스의 지분도 정리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계획입니다. 최태원 회장이 지분 44.5% 보유한 SK C&C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지주사 전환의 핵심입니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던 SK C&C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상장이 연기된바 있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공정위는 최근 SK그룹의 지주사 요건 충족을 2년간 유예하며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하지만 SK그룹은 SK C&C 연내 상장 카드를 꺼내며 1년내 지주사 전환 마무리에 나섰습니다. 11월 상장이 최상의 시기는 아니지만 굳이 계속 미룰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SK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문제는 SK증권입니다. 현행 법상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는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통과될 경우 SK증권 소유가 법적으로 가능해집니다. 사실상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SK의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화룡점정인 셈입니다. SK그룹이 공정거래법에 목메는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SK텔레콤은 카드 사업 진출을 위해 하나금융과 다음달 하나 카드 합작 설립을 논의 중입니다. 지분율과 투자금액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법 개정안 언제 국회를 통과하는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국회 정무위를 통과했지만 본회의 상정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입니다. 국회는 정운찬 총리 인사 청문회에 이어 국정감사 그리고 보궐선거로 이어지는 숨가뿐 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정안의 무난한 통과를 예상하면서도 자칫 또 다시 치열한 여야 공방에 휘말릴 경우 연내 통과를 자신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SK그룹이 그린 밑그림이 현실화될지는 앞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에 달려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