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사회는 14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실무자들로부터 금융위원회의 황영기 KB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 건을 보고받았으나 황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선 별도의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는 황 회장,강정원 국민은행장,김중회 KB지주 사장 등 3명의 경영진과 9명의 사외이사 등 이사회 멤버 12명 전원이 참석해 1시간20분가량 진행됐다. 이후 황 회장과 강 행장,김 사장이 빠진 채 사외이사 9명이 30분 동안 비공식적인 간담회를 갖고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담 이사회 의장(전남대 경영학부 교수)은 "금융위의 징계 조치 내용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자리로 특별히 논의된 내용은 없다"며 "이사회에서 황 회장에게 특별한 발언을 부탁하지도 않았고 거취에 대한 토론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불신임 안건이나 해임요구 건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으며 다음 이사회 일정도 잡지 못했다"면서 "다만 최고경영자(CEO)가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사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향후 이사들의 의견을 모아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황 회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