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6.미국)이 1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농구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가졌다.

이미 지난 4월 존 스탁턴(전 유타), 데이비드 로빈슨(전 샌안토니오), 제리 슬로언 유타 감독, 비비안 스트링거 미국 루트거스대 여자팀 감독 등과 함께 명예의 전당 가입이 확정됐던 조던은 이날 입회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만끽했다.

조던은 고등학교 시절 코치부터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에서 자신을 막았던 수비수까지 자신의 농구 인생과 관계가 있던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시카고 불스 시절 동료였던 스코티 피펜과 데니스 로드먼이 축하하기 위해 관객으로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조던은 연설을 하기 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 시절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팀에서 쫓아낸 감독을 떠올리며 "내가 '당신은 실수한 거야'라고 말해도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1984년 시카고에서 데뷔한 조던은 여섯 차례나 팀을 NBA 정상에 이끌었고 10차례 득점왕, 5번의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설명이 필요없는 슈퍼스타다.

두 차례나 은퇴를 번복하고 현역에 복귀하는 등 2003년까지 선수로 뛰었던 조던은 "언젠가 내가 50세에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면서 "웃을 일이 아니다.

안된다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한계나 두려움과 같은 것들은 착각에 불과할 때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던은 현재 NBA 샬럿 밥캐츠 구단 운영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조던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이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유타에서만 19시즌을 뛴 스탁턴은 어시스트 1만5천856개, 가로채기 3천265개로 NBA 통산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고 '해군 제독' 로빈슨 역시 샌안토니오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MVP에 뽑히기도 했다.

슬로언 감독은 한 팀에서 1천승 이상을 거둔 유일한 사령탑이고 스트링거 감독은 미국 여자대학농구에서 3개 학교를 4강 이상에 올린 유일한 지도자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