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 후 이미지 정비에 한창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60일간 환불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GM은 오는 14일부터 11월까지 구입한 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차량대금 전액 환불을 보증하는 판촉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GM의 이번 판촉활동 대상 차종은 시보레, 뷰익, 캐딜락 등 GM이 보유한 모든 브랜드의 승용차 및 트럭을 대상으로 한다. 딜러가 팔았던 신차를 다시 사들이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도 모두 GM이 부담한다.

다만 출고 후 4000마일(약 6437㎞) 이상 주행했거나 60일이 지난 차는 제외된다. 구입한 지 최소 31일이 지나야 반품을 신청할 수 있다. ‘적어도 한 달은 타 보라’는 얘기다.

이 판촉활동을 알리는 광고에는 에드워드 휘태커 ‘뉴 GM' 회장이 직접 등장할 예정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판촉활동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현지 업계의 평가다. 미국에서 품질 불만족이나 변심에 따른 각종 상품의 환불은 흔한 일이지만, 수만 달러짜리 자동차 판매에 환불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는 의견이다.

업계의 우려에 대해 밥 루츠 GM 마케팅 책임자는 "수 년 전이라면 이 같은 판촉활동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을 것"이라면서 "현재 GM 차량들은 다른 어느 회사에도 뒤지지 않는 품질을 갖춰 환불 신청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GM은 법원의 파산보호를 40일 만에 졸업했으나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매출이 34%나 줄어드는 등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고전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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