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연속 상승세 지속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요증가 전망에다 달러 약세, 미국내 원유재고 감소 소식이 겹치면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63센트(0.9%) 오른 배럴당 7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5센트 상승한 배럴당 69.88달러에 거래됐다.

IEA는 이날 내놓은 월례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석유수요가 하루 8천57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에 내놓았던 전망치보다 45만배럴이 많은 수준이다.

MFC글로벌의 칩 호지 이사는 "IEA의 긍정적인 수요 전망이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겨울이 다가오면 어쨌든 수요는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원유재고량이 예상 밖의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가격상승을 부추겼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3억3천750만배럴로 591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서 지난주 재고 감소폭이 200만배럴에 못 미쳤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207만배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7주일 만에 첫 증가세를 기록했고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는 199만배럴 늘어난 1억6천560만배럴로 1983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EIA는 이어 올해와 내년 수요전망치를 하루 50만배럴 가량 상향 조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예상대로 하루 2천484만5천만배럴의 생산쿼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이 이날 발표했다.

달러는 이날도 유로에 대해 약 0.2% 떨어지면서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