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은행의 과도한 보너스 체계는 분노를 살만 하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수년간 거액의 보너스 지급을 보장하는 관행은 전면 금지돼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랭크페인 CEO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금융 컨퍼런스에서 금융권 종사자로서 이례적인 발언으로 은행 보상 체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금융사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데도 일부 직원들이 거액의 보너스를 챙기는 건 부당하다”며 “단기 성과를 노린 지나친 리스크 투자로 회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개인적 실적이 아닌 팀워크를 중심으로 직원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의 금융권 보너스 규제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한다.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은행의 보너스 지급에 상한선을 두는 방안이 논의됐다.미국 등이 소극적 태도를 보여 결론 도출엔 실패했지만 장기적 성과를 중심으로 보너스를 지급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다.프랑스 독일 등은 보너스 지급 상한을 법으로 정해 철저히 규제하자는 입장을 취하는 등 강경 목소리도 높다.

앞서 로드 터너 영국 금융감독청(FSA) 청장도 “금융권이 사회적 가치를 무시한 채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금융권 보수 규제 움직임에 힘을 실어줬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