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내년 급여 인상률을 2%로 제한했다.경기침체로 인한 고통을 국민들과 분담하자는 차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의회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년에 130만 연방공무원들의 생계비 급여를 2% 인상하는 것으로 제한해줄 것을 요청했다.그는 서한에서 “경기침체로 인해 민간기업 근로자들의 급여 인상률이 매우 낮고,사회보장보험 수혜자나 퇴직연금 401(k) 수혜자들도 타격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계비 급여 인상률 2%는 20여년만에 최저치다.과거 아버지 부시 및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재임 당시 세차례나 2%보다 낮은 급여 인상안을 의회에 제시한 바 있다.하지만 의회가 이를 승인한 적은 없다.

백악관은 급여 인상률을 2%로 제한하면 내년에 200억달러의 연방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보수성향의 워싱턴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의 크리스 에드워즈 연구원은 “2%는 적게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치 않다”며 “공무원들의 급여를 당분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