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31일 급여 5% 반납,연봉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대해 노사가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막판 노조의 반발로 철회했다.

신보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신보 미래발전을 위한 노사화합 공동선언문' 채택 행사를 개최하기 직전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신보는 이에 앞서 오후 1시께 노사 양측 동의로 홍보실을 통해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신보 노사는 다음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노사 간 세부적인 부분까지 충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이 서둘러 발표했다가 노조가 제동을 걸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 관계자는 "자기계발 휴가 폐지와 장기교육자,파견자에 대한 성과급 지급 등 감사원 지적 사항을 개선하는 부분에서 노사 간 의견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초 신보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노사는 △국민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전 직원이 월 급여의 평균 5%를 반납하고△명예퇴직을 통해 조직을 축소하는 동시에 신규 직원을 채용하며△내년부터 호봉제를 폐지하고 실질적인 전 직원 연봉제를 도입하며△임금피크제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