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행각으로 물의를 빚은 마크 샌포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26일 같은당 소속 부지사의 사퇴촉구를 일축하고 임기고수 입장을 밝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안드리 바우어 부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샌포드 주지사가 임기중 "심각한 부정 행위"를 저질렀으며, 불륜 스캔들에 연루돼 주의 발전에 많은 지장을 가져왔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바우어 부지사는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의 이익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현 주정부 체제하에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의 이익이 최선으로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강조했다.

바우어 부지사는 그동안 주지사에게 3차례 서한을 보내 사퇴를 요구했으며, 샌포드 주지사가 3선 연임 제한규정에 묶여 내년 중간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지사 출마를 준비해온 유력후보중 한명이다.

그는 샌포드 주지사가 사임하거나 주의회의 탄핵을 받아 물러나 자신이 임기동안 주지사직을 수행하게될 경우 내년 중간선거에서 주지사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샌포드 주지사의 임기는 2011년 1월 끝나며, 그가 사임하면 바우어 부지사가 주지사에 올라 남은 16월간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이에 대해 샌포드 주지사는 "부지사의 견해는 알겠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남은 16개월의 임기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올해 49살인 샌포드 주지사는 지난 6월 1주일간 주정부 당국에 알리지 않은채 사라졌다가 정부를 만나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으며, 이 여성과 8년간 불륜 관계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고백해 파문이 일었다.

특히 이 파문이후 샌포드 주지사는 사적인 여행에 주정부 소유 항공기를 이용했고, 일부 해외여행시 고가의 민간항공기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위법 논란이 계속 제기됐고, 헨리 맥메스터 주 검찰총장은 윤리규칙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해 왔다.

샌포드 주지사가 속해있는 공화당의 주의회 의원들은 금주말 휴양지인 머틀비치에서 열리는 코커스에서 샌포드 주지사에 대한 탄핵 추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