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교복 입는 건 이번이 마지막"
"'애자'를 찍고 나니 이제 교복 입는 건 마지막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어요."

26일 오후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애자' 시사회와 간담회에서 애자 역을 맡은 배우 최강희는 영화 초반 여고생으로 등장하는 데 대해 "스물네다섯 살까지 교복을 하도 많이 입어 여고생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면서도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선을 그었다.

영화 '애자'는 엄마와 '웬수'로 지내던 29살 애자가 병에 걸린 엄마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을 그린 영화.

최강희는 "미용실에서 대본을 읽다가 사람이 많았는데도 울다가, 웃다가 했다"며 "저와 비슷한 캐릭터가 아니라 겁도 났지만 안 하면 후회하거나 배 아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강희 "교복 입는 건 이번이 마지막"
"VIP 시사회에 엄마를 모셨는데 편지처럼 엄마한테 전하고 싶었어요. 다들 엄마한테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런 말 못하면서 살잖아요. 저도 못하겠거든요. 엄마가 보신다니까 가장 떨려요."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있었던 '엄마 사랑해'라는 말도 "낯간지럽다"며 결국 못했다는 그는 "모든 자식들이 용기 내서 엄마한테 데이트 신청을 하고 못한 말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자의 엄마 영희 역을 맡아 드라마 '황진이' 이후 3년 만에 카메라 앞에선 김영애는 "작년 9-10월은 가장 힘든 시간이어서 일을 할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이 시나리오를 보고 두 번 생각하지 않았다"며 "오랜만에 하는 거라 긴장도 많이 됐고 감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해 시작할 때는 힘들었고 체하기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 작품으로 데뷔하는 정기훈 감독은 "다 큰 처녀의 성장 이야기로 시작한 작품"이라며 "영화를 보고 난 뒤 엄마한테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