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의 'G37 컨버터블'은 주력 세단인 G37의 하드톱 컨버터블(철제 지붕을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는 오픈카)이다. 인피니티가 처음 출시한 하드톱 컨버터블로,아시아에선 한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6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기존 G37의 강한 동력 성능이 그대로 느껴졌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세계 10대 엔진을 최다 수상(워즈오토 선정)한 VQ 엔진의 최신 버전인 'VQ 37 VHR 엔진'을 장착한 덕분이다. 최고 출력은 329마력,최고 토크는 37㎏ · m이다. G37 세단(최고 출력 330마력,최대 토크 36.8㎏ · m)과 거의 유사하다.

수동 운전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DS 모드'를 추가한 7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변속 충격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공인 연비도 ℓ당 9.4㎞로 양호한 수준이다.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연료 흐름을 최적 수준으로 자동 조절하는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VVEL) 시스템을 엔진에 적용한 덕분이라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드톱을 열어 봤다. 가죽 시트와 알루미늄 인테리어가 드러나면서 보는 사람들에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다만 하드톱을 여닫는 데 걸리는 시간이 25초나 걸리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적응형 에어 컨디셔닝 시스템'이 있어 하드톱이 오픈된 상태에서도 실내 온도를 운전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시속 120㎞를 넘어서면 안으로 강한 바람이 들어와 탑승자들이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였다.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보스와 손잡고 개발한 '오픈 에어 사운드 시스템'이 있어 달리는 즐거움을 더했다. 외부소음,차량 속도,하드톱 개폐 여부에 따라 최적의 음향을 자동 조절해 준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헤드레스트(머리받침대)와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4개의 헤드스피커를 포함,총 13개 스피커는 매력적인 음악 사운드를 전했다.

앞좌석에는 등 · 엉덩이 부분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통풍 시트 기능을 넣어 한여름 운전에 매우 유용했다. 다만 트렁크 공간이 너무 작은 것은 단점이다. 하드톱을 닫아놨을 때도 골프백 1개를 넣기도 힘들었다. 4인승이긴 하지만 뒷자리는 어린이들 정도만 탈 수 있을 정도로 비좁다. 가격은 7280만원.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