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에만 관심이 집중된 나머지 정작 나로호 발사의 목적, 즉 인공위성이 수행할 임무는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 땅에서 처음 발사돼 궤도에 올려지는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는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것일까.

과학기술위성 2호는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를 이용한 대기 및 지구복사에너지 측정과 레이저 반사경을 통한 위성궤도 정밀 측정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구 기후변화와 온난화에 대한 연구자료 수집이 주목적인 것이다.

이 위성은 또 위성의 정밀자세제어에 필수적인 별추적기와 펄스형 플라스마 추력기, 정밀 디지털 태양센서 등 향후 실용급 위성에 활용 가능한 핵심기술의 우주환경 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9월 러시아 발사체 코스모스에 실려 쏘아 올려진 과학기술위성 1호가 2년간 방사능, 에너지입자, 자기장 등 기본적인 우주환경 측정을 위한 역할을 수행했던 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보다 정밀화·고도화된 임무가 맡겨져 있다.

2006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내년에 완성되는 과학기술위성 3호는 적외선 영상시스템이 탑재돼 그 기능과 임무가 보다 강화된다.

위성체 분야에서 한국이 우주 선진국 기술력의 70%에 이르는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무게 99.4㎏에 가로 615㎜, 세로 673㎜, 높이 898㎜ 크기이며 발사 후 2년간 지구 타원궤도(300×1500㎞)를 경사각 80도로 약 100분에 한바퀴씩 돌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지난 2002년 10월부터 7년여에 걸쳐 136억원을 들여 공동 개발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위성본체는 프레임 타입의 위성 구조체, 복합소재 태양전지판, 이중머리 별추적기, 디지털 태양센서, 펄스형 플라스마 추력기, 소형위성용 탑재 컴퓨터, X-밴드 송신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역시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주탑재체 부문은 지표면에서 방사되는 마이크로파 대역의 자연에너지를 고감도 수신기를 이용, 밝기온도를 측정하는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가 핵심이다.

주탑재체는 23.8㎓와 37㎓의 2개 주파수를 통해 지구 전역의 대기 수분량, 구름 속의 물 함유량 등을 분석하고 지구 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부탑재체는 위성 레이저 정밀거리 측정에 사용하는 레이저 반사경이 주요 시스템으로 지상에서 발사된 레이저 신호를 반사해 되돌려보냄으로써 지상국과 위성 간의 거리를 측정하며 보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5㎝의 높은 정밀도를 자랑한다.

위성에 전력을 공급하는 복합소재 태양전지판은 위성이 발사체와 분리되면 접혀있다 펴지며 160와트(W)의 가동전력을 위성에 제공하게 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2년간 이런 임무를 수행한 뒤 우주에서 임무를 종료하게 된다.

(나로우주센터<고흥>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