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청약을 받는 동국S&C는 세계 최대규모의 윈드타워 제조업체다. 2001년 코스닥시장의 철강전문기업 동국산업에서 분할해 신설된 뒤 윈드타워 제조에 뛰어들었다. 설립 후 연평균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44.8%,151.3%에 달할 정도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납품실적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73.8%다. 지난해엔 매출 3240억원,영업이익 569억원으로 성장률은 124.2%와 236.2%다.

동국S&C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과 덴마크 베스타스,독일 지멘스,미국 GE에너지,일본 미쓰비시 등 세계적인 풍력발전 기업들과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윈드타워 제작에 뛰어든 덕분에 대형 업체들과 신뢰를 쌓을 기회가 많았던 데다 선진국보다는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고,신흥국가에 비해선 품질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란 평가다.

이 회사 정학근 대표는 "국내 최초로 윈드타워 생산을 시작해 설립 때부터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등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라며 "수송 거리 등의 약점에도 미국시장 점유율이 14%에 달할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 국내 대기업과 공동으로 북미 지역에 연 350세트 규모의 공장을 설립해 현지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연 860세트 규모인 지금의 생산 능력은 2공장 건설 등이 마무리되는 2012년엔 1870세트로 늘어나게 된다.

다양한 윈드타워 제조경험을 통해 설계기술이 축적된 데다 자동화 설비와 표준화된 용접과정을 갖춰 경쟁사들이 쉽사리 따라하기 어려운 수준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풍력발전이 대형화되고 해상설비가 늘어날 수록 동국S&C의 기술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S&C는 해상풍력단지개발과 중대형 해상구조물 등 신규사업을 확대해 가며 2013년 매출 1조원,영업이익 1000억원을 거둔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동국S&C는 상장을 앞두고 해외기관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유럽지역에서 기업설명회를 가졌으며,해외투자자를 고려해 수요예측도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했다. 공모가는 희망가격 범위(9000~1만2000원) 안인 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후 최대주주인 동국산업의 지분 60%를 포함해 61.57%가 1년간 보호예수된다. 구주 매출 571만여주를 더해 2285만여주에 대해 공모를 받으며 일반투자자에겐 457만여주가 배정됐다. 삼성증권이 단독 주관하며 오는 31일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