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골프황제를 꿈꾸는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9.캘러웨이)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텃밭인 특급대회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세도 안된 나이에 지난 2월 유럽투어 조니워커클래식에서 우승, 주목을 받고 있는 이진명은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천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곁들여 2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0승을 노리는 우즈와 함께 나란히 공동 8위로 첫날을 마친 이진명은 총상금 850만달러가 걸린 특급대회에 처음 출전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진명은 비거리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리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71%을 기록했고 퍼트 수도 25개로 줄이는 정교함을 과시했다.

다만 그린 적중률이 56%로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첫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던 이진명은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전반을 마쳤고 2번홀(파5)과 4번홀(파4)에서도 1타씩을 줄이면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진명은 9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순위를 더 끌어 올리지 못했다.

유럽투어 멤버인 이진명은 역대 대회 최연소 나이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 자체가 영광이지만 마지막날 성적에 따라 올해 PGA 투어 남은 대회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다.

이진명이 올해 PGA 투어에서 출전할 수 있는 대회 수는 총 12개. 이번 대회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한 이진명은 이번 주에 7위 안에 들면 특별 출전권을 받아 남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이진명은 "코스가 너무 어렵다. 페어웨이가 좁아 티샷을 조금만 잘못 치면 러프나 벙커에 빠진다"며 "티샷의 정확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티샷을 다섯번 밖에 페어웨이에 올리지 못했지만 그린 적중률을 72%로 끌어 올리며 이 대회 7회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즈는 지난 주 뷰익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95위까지 떨어졌지만 믿기지 않는 역전 우승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08년 PGA 투어 올해의 선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4타로 단독 1위에 오르며 우즈의 독주를 견제했다.

지난 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연속 제패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해링턴은 이후 부상 때문에 우승이 없었지만 1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재미교포 앤서니 강(37)이 공동 41위(1오버파 71타),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공동 52위(2오버파 72타)로 첫날을 마쳤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4오버파 74타로 공동 66위에 머물렀다.

한편 오랜만에 투어에 복귀한 2인자 필 미켈슨(미국)은 이븐파 70타를 쳐 공동 27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