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헤지펀드가 사실상 청산됐다.

하나대투증권은 5일 싱가포르에 설립한 헤지펀드 운용사인 HFG인베스트먼트(HFG Investments Ptd. Ltd)의 보유지분 49%를 합작사인 OPVS 그룹에 매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HFG인베스트먼트는 하나대투증권이 싱가포르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인 OPVS 그룹과의 합작 법인이다. 2007년 5월에 설립됐으며, 그해 12월부터 'HFG Korea Fund'를 2200만달러에 설정해 국내 토종 1호 헤지펀드가 탄생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수익률이 부진하게 나타났고 자본금마저 잠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하나대투증권은 무리하게 펀드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보유지분을 OPVS측에 매각했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증권은 헤지펀드의 설립 목적부터가 달랐다며 헤지펀드 관련사업을 축소하거나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는 회사의 고유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것이지만, 'HFG Korea Fund'는 해외투자자들에게 팔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운용의 문제가 아니라 마케팅의 문제를 놓고 갈등하던 끝에 지분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지분 매각이 헤지펀드 관련 사업 전체에 대한 중지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헤지펀드나 대체투자 자문과 판매업무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