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압축기 제조기업인 메가콤(대표 최재혁)은 이종업체 간 기술융합을 통해 개별 설비를 내장시킨 일체형 에너지 절감 컴프레서(모델 MGC-10ATD)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컴프레서(압축기)는 공기를 압축 · 분사해 기계를 가동시키는 공학장치로 모든 제조업종의 무인자동화에 필요한 핵심 장비다.

이 제품 개발에는 경북 지역 레이저가공 전문기업 ㈜창원산업과 전기자동제어 개발업체인 ㈜승리ENG가 공동 참여했다. 1년여의 기술 협력을 통해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30% 정도 낮추고,에너지비용 절감 및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대표적 이종업체 간 기술융합 성공 사례로 꼽힌다. 메가콤은 컴프레서 제품 설계 · 제조를 주도했고,창원산업과 승리ENG는 각각 제품 케이스와 전기제어 시스템 설계를 맡았다.

최재혁 대표는 "컴프레서 부피를 줄여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기술 협력을 시작했는데,개별 설비의 내장화로 제품단가가 낮아지고 제품 성능까지 개선되는 예상 밖의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메가콤은 두 업체와 기술 협력을 통해 탱크 필터,오일 필터 등 5~6개 개별 설비를 일체화해 공간 효율을 높이고 제품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체형 컴프레서의 점유면적은 3.5㎡(2m×1.5m)로 기존 제품 9.0㎡(4.5m×2m)에 비해 공간 효율성이 66.7% 높아졌다. 설비 내장화로 제조단가도 낮춰 기존 제품 대비 446만원 싼 1000만원으로 책정했다. 더구나 이 제품은 개별 설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공기 중 수분 제거 및 소음과 진동 발생을 줄이는 등 성능도 한층 개선됐다.

메가콤은 최근 베트남 해외 전시회에 일체형 컴프레서를 출품해 즉석에서 3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최 대표는 "현재 해외 시장 등을 통해 테스트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이달부터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매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0억원의 실적을 낸 메가콤은 일체형 컴프레서 수출 및 내수 판매 증가 등으로 올해 매출액이 4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가콤은 또 다른 이종업체 간 기술융합 사업으로 IT(정보기술)를 접목,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 그리드'를 적용한 무부하 운전방식 컴프레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