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연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5일 LG생활건강은 장중 23만원까지 올라 지난 4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22만9000원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주가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의 양호한 주가 흐름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21만7875원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의 성장성이 부각된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LG생활건강은 음료사업(코카콜라음료)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587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0%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81억원으로 13.3%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375억원을 기록, 49.5% 늘었다.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생활용품 부문이 불황 속에서도 우려보다 탄탄한 실적을 거뒀고, 화장품 부문의 경우 고급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돋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2007년 인수한 코카콜라음료의 실적 정상화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음료사업은 '환타 쉐이커' 등 신제품 호조와 거래선 확대로 2분기 매출액이 166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195억원으로 68.4% 증가했다.

강희승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코카콜라음료의 실적이 턴어라운드(반등)했고, 올해 들어서도 빠르게 개선되며 성장성이 부각,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코카콜라음료로 인해 다농과 제휴 추진 중인 유제품 유통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에도 LG생활건강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 부담이 낮아지고 경기가 회복되는 등 영업환경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하반기에도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된다고 보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 본사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90억원, 551억원을 기록,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주가 상승에는 외국인 매수세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6일 45.57%였던 외국인 지분은 한 달 새 지난 4일 46.28%까지 높아졌다. 특히 올해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2일의 외국인 지분 38.49%와 비교하면 7% 넘게 늘어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약세로 돌아서 오후 2시24분 현재 전날보다 3.94% 내린 21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