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미국의 여기자 2명이 5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타고온 전세기를 타고 평양을 떠났다.

매트 매케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미국 케이블방송 '커런트TV' 소속 중국계 로라 링과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 기자가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가족들과 재회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2명에 대한 석방교섭을 위해 지난 4일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문직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여기자 석방을 위한 교섭에 나섰다.

북한 중앙통신은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의 조선방문과 관련한 보도'를 통해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미국 여기자 2명이 북한에 "불법입국해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한 데 대해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하고 그들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관대하게 용서해 돌려보내줄 데 대한 미국 정부의 간절한 요청을 정중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국방위원장은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해 '특면사면'을 실시해 석방토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특사조치에 "사의를 표시하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방도와 관련한 견해를 담은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월 두 여기자에게 조선민족 적대죄와 무단으로 국경을 침입한 죄를 물어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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