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평년보다 서늘…"오호츠크해 고기압 강세 때문"

지난달 강수량이 1973년 통계적 의미를 갖는 관측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7월 기상자료 분석'을 통해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보다 무려 86% 많은 490.6㎜로 2006년 627.3㎜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5.2일 많은 19일로 2006년 21.3일, 1974년 20.8일, 2003년 20.7일, 1991년 19.1일에 이어 5위다.

특히 한 시간 최다 강수량이 30㎜ 이상인 날은 평년보다 3.6배 많아 1위였으며 하루 강수량이 80㎜와 150㎜ 이상인 날도 각각 3.2배, 5배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강수량은 659.4㎜로 평년(327.9㎜)보다 두 배 많았으며 강수일수는 20일로 평년보다 4.5일 많았다.

한 시간 최다 강수량이 30㎜ 이상인 날은 2일로 평년보다 1.2일 많았으며, 일강수량 80㎜ 이상 호우일수는 평년보다 3.2일 많은 4일로 1925년, 1930년, 1966년, 2006년과 함께 1940년(6일)에 이어 2위였다.

기상청은 강수량 급증이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활동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라오는 것을 막으면서 장마전선이 영호남에서 오래갔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집중호우 일수가 많았던 원인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아열대화하는 데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서늘한 오호츠크 고기압의 강세로 전국 평균기온도 23.7도로 평년보다 24.5도보다 0.8도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최고기온 27.9도와 최저기온 20.3도도 각각 평년보다 0.9도, 0.8도 낮았다.

서울의 평균기온은 24.3도, 평균 최고기온은 28.2도로 평년보다 모두 0.6도 낮았으며 평균 최저기온도 21도로 평년보다 0.8도 낮았다.

기상청은 1973년부터 관측지점을 60개로 크게 늘려 안정적인 관측 자료를 생산했으며 그때부터 전국 평균을 산출하기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