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동차 명가' 페라리의 '458 이탈리아(Italia)'가 드디어 공개됐다.

페라리는 29일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F430의 후속모델 '458 이탈리아'의 제원과 외관을 전격 공개했다. 당초 오는 9월 개최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속도위반'을 한 셈이다.

페라리는 458 이탈리아를 가리켜 "엔진과 디자인, 핸들링 등 페라리 포뮬러 원(F1)의 최신 기술을 접목해 제작된 스포츠카"라며 "역사상 가장 큰 두각을 드러낼 만한 모델"이라고 평했다. 배기량과 실린더의 개수로 표현하던 전통적인 네이밍(Naming)에 자국 이탈리아의 이름을 더하며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페라리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은 “역대 어떤 페라리 모델도 도달하지 못했던 혁신을 통해 진정한 고성능을 제공하는 환상적인 신차로 이탈리아에 대한 경의를 표할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458 이탈리아의 제원을 살펴보면 몬테제몰로 회장의 발언을 특유의 '과장 섞인' 표현이라고 넘겨들을 수만은 없다. 개발 과정에는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참여했다.

이 차에 탑재된 4499cc 8기통 엔진은 페라리 최초의 직접 분사식 엔진으로 차량 뒷부분 중앙에 장착된다. 원래 레이싱카를 위한 엔진으로 12.5:1이라는 낮은 피스톤 압축비를 보인다.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뿜어내는 최대 출력은 9000rpm에서 570마력을 자랑한다. 최고 시속은 325km, 제동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제로백' 소요시간은 단 3.4초다.

친환경성에도 신경을 썼다. 공인연비는 ℓ당 7.3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당 320g이다. 페라리의 역대 모델들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판매가격은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이 차가 17만유로(약 3억원) 수준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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