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이 생산량 감소로 오름세를 지속하며 지난 3년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선물거래소(ICE)의 10월물 설탕 가격은 0.27센트(1.5%) 오른 파운드당 18.26센트를 기록, 4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20센트선에 다가가고 있다. 장중 한 때는 18.39센트까지 치솟으며 지난 2006년 4월 3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설탕 가격은 올 들어 55% 폭등했다. 19개 상품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지수인 로이터/제프리 CRB지수에서도 품목 중 휘발유, 구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도 정제 백설탕 10월물은 전일대비 6.30달러(1.3%) 오른 t당 474.9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상품 투자업체인 FC스톤 그룹 브라질 지사는 지난 20일 "전세계 연간 설탕 수요량은 생산량보다 610만t가 더 많을 것(9월 30일 기준)"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예상치는 470만t 수준이었다. 인도에서는 강우량의 불균형이, 브라질에서는 폭우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크렉 루폴로 맥키니-플라벨 전무도 "설탕의 주요 생산국인 인도의 공급량 전망이 불투명해지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몇 주 안에 20센트 선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브라질에서 생산량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이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제당업협회는 올해 생산량 전망은 1460만t로, 지난해의 2640만t에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인도의 한 제당업체도 강우량이 정상치를 보인다는 전제 하에 내년 인도의 설탕 생산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200만t 줄어든 1600만~1700만t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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