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8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던 원달러 환율이 상승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급등한 탓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2분 현재 전날보다 2.2원 내린 1246.5원을 기록하며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상승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데다 한국은행의 올해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이 전기대비 향상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2%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날에 이어 계속된 주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발표와 주택지표의 호전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또 한은이 이날 발표한 올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2.3% 성장했다. 전기 대비로는 2003년 4분기의 2.6%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5%를 기록하며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처럼 환율 하락 재료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달러화 역시 약세를 나타내며,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내린 124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오르는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장중 1244.5원의 저점을 확인, 이후 소폭 반등해 약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52분 현재 전날보다 7.46p 상승한 1503.95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3.76p 오른 501.65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3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뉴욕 증시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상승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88.03p 급등한 9069.29로 9000선을 돌파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47.22p 상승한 1973.60을 기록하며 12일 연속 상승했다. S&P500지수 역시 22.22p 오른 976.29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하락한 12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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