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숙기자의 그래픽경제]투자 분위기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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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입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잇달아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이 걷히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표한 600대기업의 자금사정을 들여다보겠습니다.
2분기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다소 개선됐습니다. 자금사정이 전분기와 비슷한 기업이 57%로 가장 많았으나, 호전됐다고 응답한 업체도 29.6%에 달했습니다.
아무래도 매출이 좀 나아졌기 때문입니다.
2분기 매출이 내수는 10%이내로 늘었다는 기업이 40%를 넘었고, 수출도 30%에 달했습니다.
더불어 정부의 압박에 은행문턱도 다소 낮아졌고, 회사채 발행이나 저금리 등의 이유도 복합적으로 맞물렸습니다. 이에반해 구조조정 효과가 있었다는 기업은 2.8%에 불과했습니다.
상황이 조금 나아지다보니 회사문을 닫는 경우도 줄고 있습니다. 6월 어음부도율은 전월보다 줄어 0.02%를 기록했습니다.
더불어 부도업체수도 6개월 연속 감소하며 90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경기가 풀리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의 투자계획 발표에서도 드러납니다. 최근 삼성과 LG, 한화 등 대기업들의 투자확대 발표가 잇달아 나왔는데요.
600대 기업의 34.8%도 1년이상 장기 자금 수요처로 설비투자를 꼽았습니다. 성장을 위해선 투자를 해야하는데, 이제는 때가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면서 경영의 키워드도 '비용'에서 '매출과 투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현 경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 매출증대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아직도 가야할 길은 남아있습니다.
기업들은 무엇보다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한다는 요청이 많습니다.
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조달이 어려운 만큼 정부가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과,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려야 한다도 대답도 많았습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해야 고용도 늘고, 경제의 활력도 되살아납니다. 최근 대기업들의 투자발표 소식은 그러면에서 상당히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실적에 급급해 성급한 투자를 기업에 강요한다면 이 역시도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