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 13일 이후 엿새째 오르며 8% 이상 급등했다. 코스피 지수는 22일에도 상승세지만 상승 탄력은 크게 약해진 모습이다.

22일 오전 10시 4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58포인트(0.24%) 오른 1492.57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 증시의 상승소식에 1492선으로 출발한 이후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지수는 한국과 미국 주요 기업들의 '깜짝 실적'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크게 올랐지만 시장 내부적으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 동안 강세를 주도했던 IT, 자동차, 금융 등이 약해지는 대신 철강금속, 기계, 비금속광물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이날도 전기전자, 보험, 금융 등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철강금속, 운수장비, 의약품, 건설, 기계 등이 1~2%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소외됐던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기계, 건설 등이 최근 며칠동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 돌파 이후 주도주는 체력 보강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그러나 "주도주 편승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주가만 놓고 본다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실적 모멘텀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IT, 자동차 △자산 건전성 우려 완화, 실적 턴어라운드와 저가 메리트를 보유한 은행주를 버릴만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의 이들 업종에 대한 집중 순매수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도 다른 업종의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주도업종에 비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들의 가격부 담이 높아졌고 일부 업종의 경우 이익이 정점에 이를 가능성도 엿보이는 등 앞으로 순환매가 돌거나 증시 주도업종이 바뀔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지금의 주도 업종만큼 실적을 보여주는 업종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전했다.
[초점]주도주 휴식중…순환매 이어질까?
기존 주도 업종이 직전 상승 사이클의 대표적인 소외업종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경험상 직전 사이클의 주도주가 다음 사이클에 서도 주도주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소외업종들의 실적 호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단기적인 접근이 낫다는 조언이다.

정 연구원은 "요며칠 나타나고 있는 소외 업종들에 대한 순환매는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단기 매매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IT 및 자동차 업종의 실적개선은 중국의 '가전하향' 및 '자동차하향' 등에 힘입은 것"이라며 "하반기에 이런 정책 효과가 감소할 전망이라는 점과 전날 전기전자 업종의 주가 움직임, 2분기 실적호조가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인식 등이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 연구원은 "글로벌경기가 민간소비 주도의 경기회복 국면에 이르기까지 소재, 에너지, 산업재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