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플레와 경기회복 부진 우려로 주춤했던 미국 뉴욕증시의 주가가 최근 주요기업들의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날개를 단 듯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7.79포인트(0.77%) 오른 8,915.94로 거래를 마쳐 8,900선을 회복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7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지난 1월 초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고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우지수가 뒷심을 발휘해 9,000선을 돌파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45포인트(0.36%) 상승한 954.58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916.20으로 6.91포인트(0.36%) 올랐다.

이로써 S&P 500 지수는 전날에 이어 8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유지했고 나스닥 지수도 10일 연속 상승세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인플레 가능성과 실업률 상승, 경기회복 지연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날 유럽 각국의 증시에서도 7일째 랠리가 이어졌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0.9% 오른 4,481.17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1.3% 상승한 5,093.97,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1% 오른 3,302.8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런 주가 상승은 2.4분기 주요 기업들의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할 수 있다.

잇따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에서 경기 하락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이 확인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데다,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호전되거나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골드만삭스, JP모건뿐 아니라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실적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는 사라졌고, IT업종에서도 각 업체들의 실적이 줄줄이 예상치를 넘어서는 호조가 이어졌다.

특히 최근 일부 업체들의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장중 악재가 불거져 나와도 주가가 일시 하락후 다시 반등하는 등 견조한 `뒷심'을 보이고 있는 점은 그만큼 주가의 변동성이 줄고 투자심리도 안정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로인해 골드만삭스와 크레디 스위스 등은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증시가 단기에 과열되면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않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처럼 단기 급등한 상황에서는 작은 악재에도 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아직 경기가 완전한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실업률이 계속 상승하면서 가계소비를 제약하고 있어 기업들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며 주가의 상승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최악의 위기 상황은 지났지만 경제의 성장 회복은 내년에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